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중뇌 흑색질의 신경세포 파괴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성이 부족하여 진전증(Tremor), 근육 경직 (Rigidity), 균형 장애(Postural instability), 그리고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Bradykinesia) 등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 질환입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파킨슨병 환자가 점차 증가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아직 영양적 측면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제까지 밝혀진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파킨슨병인 경우 식사요법에 대해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십시오
파킨슨병 환자의 20-50%에서 체중이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질병이 진행될수록 체중이 더욱 감소된다고 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같은 나이의 정상인보다 4.5kg이상의 체중이 감소될 확률이 4배나 높으므로 매주 정기적으로 자신의 체중을 측정하면서 체중이 감소되지 않는 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만약 체중이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면 에너지 공급을 보충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식사 섭취량을 증가시키거나, 열량 밀도가 높은 음식이나 고열량 간식을 추가로 섭취하거나 구강보충영양음료 섭취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 연하곤란에 주의합니다일부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삼킴기능 장애인 연하곤란이 발생됩니다. 연하곤란은 파킨슨병 환자의 식사 섭취를 어렵게 하여 영양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환자가 음식을 삼킬 때 기침을 하는 경우, 음식을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은 채로 있을 경우, 침 등 입안의 분비물이 많은 경우라면 연하곤란이 의심될 수 있습니다. 연하곤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액체나 고체 음식보다는 점도가 있는 반고체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연한곤란 증상 감소에 좋으며, 과일의 씨나 깨와 같은 알갱이 음식은 제거하고, 너무 딱딱한 음식은 갈아서 섭취하는 등의 식사요령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분 섭취가 부족될 수 있는데, 물이나 음료에 점증제를 활용하면 수분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셋째, 단백질 식품은 적당량 섭취합니다단백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다한 단백질 섭취 시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라는 약물의 효과를 저해할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살코기, 생선, 두부, 계란과 같은 단백질 식품은 한끼에 손바닥 1/2크기로 1접시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또한 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해 레보도파 약 효과가 저해되면 강직 증상 등으로 인해 활동이 불편해 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활동이 적은 저녁에 단백질을 주로 섭취하도록 하고, 활동이 많은 아침과 점심에는 단백질 섭취를 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나쁜 지방 섭취는 줄이고 좋은 지방으로 섭취하십시오최근의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포화지방(상온에서 고체 형태인 지방)의 과다 섭취는 파킨슨병 발생을 증가시킬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반대로 불포화지방(상온에서 액체 형태인 지방)으로 섭취하면 파킨슨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불포화지방은 신경보호 작용, 항산화 작용, 항염증 작용을 하여 두뇌 건강에 유용한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포화지방의 섭취는 줄이고 대신 불포화지방으로 섭취하십시오.
다섯째,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십시오채소와 과일에는 파킨슨병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히 발생되는 변비를 예방하는 식이 섬유소의 주된 급원 식품입니다. 또한 채소와 과일은 두뇌 건강 및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 비타민 C 등 항산화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야채는 1일 4-6접시 정도, 과일은 1일 1-2회 정도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기고: 정혜경 임상영양사 (강남세브란스병원)>
http://health.ytn.co.kr/food/food_view.php?cd2=03&key=20120731152757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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