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3일 월요일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논란 - 환자는 가장 최선의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서양의학은 병을 치료적 측면에서 매우 세밀하게 각종검사 결과를 분석함으로 발달해 왔다. 따라서 이에 걸맞은 의료기기의 개발이 필요했을 것이다. 대부분 파킨슨환자들은 3차 진료기관에서 도파민 PET 검사, 인지검사를 통해서 등을 통해 파킨슨병으로 확진을 받는다. 그런데 병소인 중뇌는 사후에 해부하기 전엔 볼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도 정확도는 80%를 밑돈다고 한다.
 
게다가 파킨슨병의 증상들을 주로 근육이 굳고, 움직임이 느려지고, 손발이 떨리는 등 눈에 띄이는 이상운동으로 파악해 왔기에 오즘 대두되기 시작한 증상 즉, 우울증, 수면장애, 자율신경 이상, 변비같은 비운동적 증상을 신경과 주치의에게 호소해도 다른과에 가보란 말 밖에 들을 수 없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과에 따로 접수를 해서 다녀야 하고, 긴급뇨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비뇨기과로 가야 한다는 식이다.
 
환자는 가장 최선의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면 진료나 치료시 의료기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엑스선 판독의 경우 한방에서도 필요하다면 한의대에 영상의학과정을 신설하고 사람을 길러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양방과의 소모적인 논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병소별 증상별 너무 세분화 시켜 병은 보이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 양방의 경우, 신경과와 신경외과만 붙여 놓고 파킨슨병 센터라는 이름을 걸지 말라. 파킨슨병에 관한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센터일 것이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으로 특히 50세 이전에 조기발병환자들에겐 20년 이상 긴 시간 병관리를 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환자와 전문의 그리고 가족과의 깊은 신뢰관계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시간이 경과할수록 파킨슨병의 치료는 물론 수반되는 동반질환의 치료, 환자의 삶의 질 향상 및 사회성 회복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다학제간 협진센터의 구축을 희망한다. 해운대 백병병원의 협진센터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바란다면 현재 동의 의료원 등 몇몇 의료원에서 실행하고 있는 양방협진의 확대이다. 예를 들어 왕뜸은 변비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손끝발끝까지 혈액순환을 도와 파킨슨 중기이상의 환자에게 유용하다.
 
요즘 의협과 한의협 수장들이 번갈아 가며 단식농성을 한다고 한다. 이유인 즉, 양측이 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란다. 대한전공의 협의회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제작·게시했다. 물론 국민 아니 대한민국의 환자들은 마루타가 아니다, 한의사에게도 아닐 뿐더러 양의사에게도 아니다. 어떤 병원도, 의사도 의료기기회사의 봉이 되서는 않되듯이 말이다. 신장개업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그 중 30%는 각종 기기의 할부금조차 갚지 못한 채로 폐업한다고 한다. 의료기기의 발전은 눈부실 지경이어서 종국엔 병원도, 의원도, 환자까지도 모두 의료기기 소비자로 전락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같다. 사람(의사)은 실수해도 똑똑한(스마트) 기계는 더 스마트해져서 원격의료를 넘어 무인의료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이 진흙탕 싸움에서 누가 가장 미소를 띄고 있을 지는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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