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가장 흔한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으나 대략 65세 이상 인구에서 1~1.6%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킨슨병은 안정 시 진전, 근경직, 서동증, 보행 장애 등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수행에 장애가 비교적 일찍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환자 및 보호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신경계 퇴행성 질환과는 달리 약물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쉽게 눈에 보이는 운동증상 외에도 수면 장애, 치매, 언어 장애, 삼킴 장애, 불안, 우울증 등 다양한 비운동증상들이 파킨슨병에서 발현되며, 운동증상 못지 않게 환자 및 보호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고, 이는 사회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비운동증상들은 파킨슨병의 운동증상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도파민 외 콜린, 세로토닌 등 다른 뇌신경전달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통의 전달물질이 관여하는 경우 운동증상 뿐 아니라 비운동증상 간에도 서로 상호 관련성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다양한 비운동증상 중에서 몇 가지 소개를 하자면 파킨슨병 환자에서 치매 발생률은 정상군에 비해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에서 보이는 치매는 전두엽의 기능 저하가 초기부터 두드러져 환자 외에도 간병하는 보호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파킨슨병에서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들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는 단계다. 또한 렘수면 행동장애는 일반적으로 약물에 쉽게 조절이 되는 질환이나, synucleinopathy 질환군에서 병발하는 경우가 많고 인지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많아 임상적인 의미가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 렘수면 행동장애의 병태생리학적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파킨슨병 환자들은 비교적 병의 초기부터 발음 장애를 포함한 언어 장애가 발생하는데, 파킨슨병에서 볼 수 있는 말 장애는 주로 단조로운 음도, 거친 음성, 성대 떨림, 명료도 감소 등의 특징을 가지는 마비성(hypokinetic) 말 장애다. 환자들은 이런 증상 때문에 점점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꺼려하게 되며, 이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사회에서 점점 고립되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이처럼 다양한 비운동증상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조진환교수(성균관대 의대)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21113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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